정준호·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서울에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이전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을 지난달 발의했다. 한예종 측은 지난달 28일 반대 의사를 표했고 앞서 한예종 총학생회도 반대 입장문을 내놨다.
의원들은 “수도권 쏠림 현상과 지역 소멸 위기를 문화예술의 힘으로 돌파하겠다”며 한예종 이전을 국가예술교육의 균형발전이라 규정했다. 그러나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학교를 옮기는 중차대 결정을 실현하는 법안을 내는데, 학생의 의견은 티끌만큼도 듣지 않고 ‘통보’했다.
물론 서울에 세 개의 캠퍼스로 나뉜 한예종은 통합 캠퍼스 유치가 숙원사업이다. 그런데 의원들이 내세운 논리는 이런 바람을 외면할 정도로 빈약하다. 의원들은 광주 소재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의 연계를 주장한다. 그러나 문화예술계에서 중요한 문화시설 비중은 수도권이 전국의 36.9%이고 대형 공연장과 사립 미술관은 서울에 모여있다. 수도권의 티켓 판매액 비중은 전국의 80%가 넘는다. 예술계 발전에 중요한 네트워크도 도시 규모가 클수록 다채로워진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일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고 이전설을 일축했지만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를 비롯한 하남, 고양, 과천, 파주 등 지역 정치인들은 지방선거를 기다렸다는 듯 한예종 유치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모두 지방선거 매표 행위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학교만 오려 지방에 붙이면 균형발전이 이뤄지리란 믿음은 앞서 실패한 공기업 이전의 답습에 불과하다. ‘떴다방’식 법안 발의는 ‘한예종 10개 만들기’라는 조롱만 부를 뿐이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6-10-16 04:32: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