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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익명
2025-12-13 14:16:00
짧게 말하면 **“기억력이 좋아서만은 아니다”**예요. 프로 바둑기사들이 몇 년 전 대국도 복기할 수 있는 데에는 여러 층의 이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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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순 암기가 아니라 패턴 기억
프로 기사들은 바둑판의 361개 좌표를 하나하나 기억하지 않습니다.
대신 다음처럼 **의미 있는 덩어리(패턴)**로 기억해요.
• 정석 형태
• 전투에서 자주 나오는 수순
• 특정 포석 구조
• “여기서 이 수를 두면 항상 이런 싸움이 된다”는 전형
그래서 기억은 이렇게 저장됩니다.
❌ “흑이 73수에 (K10)을 뒀다”
⭕ “좌상귀 정석 이후 중앙으로 확장한 전형적인 진행”
이건 체스 고수들이 기보를 잘 기억하는 이유와 거의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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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판 전체’가 아니라 ‘결정적 장면’을 기억
프로 기사들이 복기할 때도 사실은:
• 모든 수를 처음부터 끝까지 외우는 경우는 드묾
• 대신 형세가 갈린 장면, 실수한 순간, 핵심 전투를 또렷하게 기억
예를 들면:
“중반 이 싸움에서 내가 한 수 느슨했다”
“여기서 다른 선택을 했어야 했다”
이 장면들은 강한 감정·집중과 함께 저장되기 때문에 오래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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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록(기보)이 항상 존재한다
현대 프로 바둑은 거의 예외 없이:
• 기보가 남아 있음
• 종이든, 디지털이든 언제든 다시 볼 수 있음
그래서:
• 처음엔 기보를 보며 복기
• 여러 번 반복 → 구조가 머릿속에 각인
• 나중엔 “기보 없이도” 대략 복기 가능
즉, 기억 + 반복 학습의 결과지 순수 암기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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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수천 판을 복기한 훈련의 결과
프로 기사들은 어린 시절부터:
• 매일 복기
• 남의 대국 복기
• 스승과의 검토
• 혼자 가상 대국 복기
를 10년 이상 반복합니다.
그래서 일반인에겐 “기억력 괴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훈련으로 만들어진 전문 기억 능력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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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뇌과학적으로도 설명 가능
연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 단기기억이 특별히 크지 않아도
• 장기기억 속 구조화된 지식을 매우 빠르게 불러옴
그래서:
• 바둑판을 보면
• “이건 이런 국면”이라고 즉시 인식
• 기억을 떠올리는 느낌이 아니라 알아보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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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프로 바둑기사들이 옛 대국을 복기할 수 있는 이유는
기억력이 좋아서라기보다,
패턴화된 사고 + 반복된 복기 훈련 + 기보 축적 덕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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