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갈량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도 촉한의 슈퍼스타 특집입니다.
제갈량이 전형적인 모범생이라면 방통과 법정은 삐딱한 천재 느낌이 나죠. 이번에는 법정을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방통을 다루었던 예전 글을 링크로 걸어놓을테니 한 번씩 구경해주세요! https://www.koreapas.com/go.php?id=gofun&no=430854
법정은 제갈량과는 달리 상당히 튀는 성격이었습니다. 유장 밑에 있을 때도 동향 사람들에게 '품행이 바르지 못하다'라는 비방을 받아 승진이 막히는 일도 벌어지죠. 역시나 그 삐딱함을 버리지 못하고 "배신 각"을 살살 보기 시작합니다. 장송과 법정은 친하게 지냈는데, 둘은 사석에서 유장의 뒷담을 까면서 슬슬 역모 킬각을 재고 있었습니다. 이후 법정이 유비를 만난 후 "야 이 사람은 영웅이로다!"라고 생각한 둘은 본격적으로 반역의 계략을 짜냈습니다. 역시 유황숙께서는 배신의 역병을 몰고 다니는 호걸이오!
아무튼 법정은 유비가 군대를 몰아 낙성을 포위했을때, 직접 유장에게 항복 편지를 쓰기도 합니다. 그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 진짜 잘해봤으면 좋았을텐데 당신이 제 소식을 듣기 싫어할 것 같아서 그사이 편지를 보내지 못했습니다(뭐지 티배깅인가?). 지금 나랏일이 위급해져서 큰 화가 닥치려고 합니다. 저는 마지막 충심을 다하고 싶습니다(충?심?). 그대가 이끄는 병사들은 모두 전쟁에서 진 병졸이며 무너진 군대의 장수인데 싸우려고 결심한다면 그 세력을 감당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미 장익덕의 수 만 군사가 파동을 평정하고 세 갈래 길로 쳐들어오니 이를 어떻게 막겠습니까? 게다가 손권이 이이, 감녕 등을 보내 지원하려고 합니다. 이미 익주의 3분의2를 잃으셨고 백성들은 감당하지 못합니다. 저 법정은 마음만으로는 당신을 위해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이제 항복하시지요."
아무튼 법정은 촉군 태수가 되어 유비군의 실세로 떠오릅니다. 이때 법정은 작은 은혜라도 반드시 보답하였고, 작은 원수라도 반드시 보복하였으며 자신을 헐뜯고 다치게 한 사람들을 여러 명이나 죽였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 위세가 얼마나 대단하였는지 알 수 있죠. 제갈량과는 완전 정반대의 성격입니다. 결국 누군가 제갈량에게 가서 "유비 따거한테 말 좀 해줘서 법정 좀 말려주세요"라고 하니 제갈량은 "법정은 주공을 도와 하늘을 날게 한 자인데 어떻게 그런 일을 금지시킬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을 정도였죠.
법정의 진가는 한중공방전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황충이 하후연의 목을 베고 조조의 군을 크게 무찌르자, 조조가 감탄하게 되죠. "역시 법정의 계책이었구나! 나는 본래 유비가 이 정도 수준의 계책을 낼 수 없음을 안다. 필시 누군가의 가르침을 받은 것이로다!" 삼국지 컨텐츠에서 "필시 누군가의 가르침을 받은 것이로다!" 밈이 나온다면 여기서 유래한 것입니다 ㅋㅋㅋㅋ
그러나 그 불같은 성질머리가 화근이었던건지, 법정은 그 다음해 죽고 맙니다. 유비가 애도하며 눈물을 흘린 유일한 사람이며, 유비가 직접 시호를 내린 유일한 사람이 법정이죠. 그만큼 유비는 법정을 강력하게 필요로 했습니다. 장비도, 관우도 유비에게 받지 못한 시호를 법정은 받았습니다.
한중정벌전 당시 재밌는 일화가 있는데, 유비는 형세가 불리함에도 군을 물리지 않고 화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감히 유비에게 간언하지 못했죠. 유비의 카리스마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에 법정은 화살이 빗발치듯 쏟아지는 전장으로 나아가 유비 옆에 서니, 유비가 법정에게 "여기는 위험하니 화살을 피하시오"라고 합니다. 그러자 법정은 "주군이 화살과 돌 사이에 있는데 소인이 피하겠습니까?"라고 받아칩니다. 그제서야 유비가 "난 그대와 함께 가겠소"라고 하며 군을 물렸습니다. 이 당돌함 자체가 대단하죠.
이릉대전에서 유비가 대패한 후, 제갈량이 "법정이 살아 있었다면 폐하께서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말렸을 것이고, 설령 갔더라도 위험한 일이 있지는 않았을텐데"라고 한탄했죠. 확실히 법정은 제갈량이 하지 못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유비의 예스맨이었던 모범생 제갈량과는 다르게, 법정은 정말 삐딱한 천재였죠. 둘은 서로 상호보완이 너무나 잘되는 캐릭터인데 법정의 이른 죽음이 촉빠들에겐 참 아쉬워지는 부분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6-10-24 16:5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