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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등록일 : 2026-10-23 21:28:09 | 글번호 : 447037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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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18편 - 촉한의 삐딱한 천재, 법정

안녕하세요 제갈량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도 촉한의 슈퍼스타 특집입니다. 

제갈량이 전형적인 모범생이라면 방통과 법정은 삐딱한 천재 느낌이 나죠. 이번에는 법정을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방통을 다루었던 예전 글을 링크로 걸어놓을테니 한 번씩 구경해주세요! https://www.koreapas.com/go.php?id=gofun&no=430854

법정은 제갈량과는 달리 상당히 튀는 성격이었습니다. 유장 밑에 있을 때도 동향 사람들에게 '품행이 바르지 못하다'라는 비방을 받아 승진이 막히는 일도 벌어지죠. 역시나 그 삐딱함을 버리지 못하고 "배신 각"을 살살 보기 시작합니다. 장송과 법정은 친하게 지냈는데, 둘은 사석에서 유장의 뒷담을 까면서 슬슬 역모 킬각을 재고 있었습니다. 이후 법정이 유비를 만난 후 "야 이 사람은 영웅이로다!"라고 생각한 둘은 본격적으로 반역의 계략을 짜냈습니다. 역시 유황숙께서는 배신의 역병을 몰고 다니는 호걸이오!

아무튼 법정은 유비가 군대를 몰아 낙성을 포위했을때, 직접 유장에게 항복 편지를 쓰기도 합니다. 그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 진짜 잘해봤으면 좋았을텐데 당신이 제 소식을 듣기 싫어할 것 같아서 그사이 편지를 보내지 못했습니다(뭐지 티배깅인가?). 지금 나랏일이 위급해져서 큰 화가 닥치려고 합니다. 저는 마지막 충심을 다하고 싶습니다(충?심?). 그대가 이끄는 병사들은 모두 전쟁에서 진 병졸이며 무너진 군대의 장수인데 싸우려고 결심한다면 그 세력을 감당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미 장익덕의 수 만 군사가 파동을 평정하고 세 갈래 길로 쳐들어오니 이를 어떻게 막겠습니까? 게다가 손권이 이이, 감녕 등을 보내 지원하려고 합니다. 이미 익주의 3분의2를 잃으셨고 백성들은 감당하지 못합니다. 저 법정은 마음만으로는 당신을 위해 가슴 아파하고 있습니다. 이제 항복하시지요."

 

아무튼 법정은 촉군 태수가 되어 유비군의 실세로 떠오릅니다. 이때 법정은 작은 은혜라도 반드시 보답하였고, 작은 원수라도 반드시 보복하였으며 자신을 헐뜯고 다치게 한 사람들을 여러 명이나 죽였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 위세가 얼마나 대단하였는지 알 수 있죠. 제갈량과는 완전 정반대의 성격입니다. 결국 누군가 제갈량에게 가서 "유비 따거한테 말 좀 해줘서 법정 좀 말려주세요"라고 하니 제갈량은 "법정은 주공을 도와 하늘을 날게 한 자인데 어떻게 그런 일을 금지시킬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을 정도였죠. 

법정의 진가는 한중공방전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황충이 하후연의 목을 베고 조조의 군을 크게 무찌르자, 조조가 감탄하게 되죠. "역시 법정의 계책이었구나! 나는 본래 유비가 이 정도 수준의 계책을 낼 수 없음을 안다. 필시 누군가의 가르침을 받은 것이로다!" 삼국지 컨텐츠에서 "필시 누군가의 가르침을 받은 것이로다!" 밈이 나온다면 여기서 유래한 것입니다 ㅋㅋㅋㅋ

그러나 그 불같은 성질머리가 화근이었던건지, 법정은 그 다음해 죽고 맙니다. 유비가 애도하며 눈물을 흘린 유일한 사람이며, 유비가 직접 시호를 내린 유일한 사람이 법정이죠. 그만큼 유비는 법정을 강력하게 필요로 했습니다. 장비도, 관우도 유비에게 받지 못한 시호를 법정은 받았습니다. 

한중정벌전 당시 재밌는 일화가 있는데, 유비는 형세가 불리함에도 군을 물리지 않고 화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감히 유비에게 간언하지 못했죠. 유비의 카리스마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에 법정은 화살이 빗발치듯 쏟아지는 전장으로 나아가 유비 옆에 서니, 유비가 법정에게 "여기는 위험하니 화살을 피하시오"라고 합니다. 그러자 법정은 "주군이 화살과 돌 사이에 있는데 소인이 피하겠습니까?"라고 받아칩니다. 그제서야 유비가 "난 그대와 함께 가겠소"라고 하며 군을 물렸습니다. 이 당돌함 자체가 대단하죠. 

이릉대전에서 유비가 대패한 후, 제갈량이 "법정이 살아 있었다면 폐하께서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말렸을 것이고, 설령 갔더라도 위험한 일이 있지는 않았을텐데"라고 한탄했죠. 확실히 법정은 제갈량이 하지 못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유비의 예스맨이었던 모범생 제갈량과는 다르게, 법정은 정말 삐딱한 천재였죠. 둘은 서로 상호보완이 너무나 잘되는 캐릭터인데 법정의 이른 죽음이 촉빠들에겐 참 아쉬워지는 부분입니다. 


출처 : 고려대학교 고파스 2026-10-24 16:50:12:


댓글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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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익명 2026-10-23 22:24:11
연의에서는 제갈량이 최고의 전략가로 나오나 실제 전략가에 가까운 것은 법정

조조군의 요절한 전략가로 곽가가 있으면 유비군은 법정이 아닐까요 :


댓글 2 익명 2026-10-23 22:28:24
1/ 요절한 전략가의 이미지를 생각해본다면 확실히 방통, 법정이 곽가와 유사하죠! 방통은 곽가보다도 2살 가량 어린 나이에 죽었다는 슬픈 이야기...

제갈량은 법정, 방통, 관우, 장비, 마초, 황충이 갑작스럽게 싹 다 세상을 등져버리고 유비가 마량을 비롯한 미래의 꿈나무들도 이릉에 다 묻어버리고 오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전략가의 역할도 수행해야했죠ㅠㅠ 제갈량이 법정의 요절을 못내 아쉬워한 이유가 확실히 있다고 보입니다 :


댓글 3 익명 2026-10-24 01:18:24
역만없이긴 한데 요절하지 않은 평행세계가 방통과 더불어 진짜 궁금하긴 함 ㅋㅋ :


댓글 4 익명 2026-10-24 01:26:42
3/ 제갈량하고 성격이 워낙 다르니까 더 기대되고 궁금한 것 같아요. 다만 성격이 워낙 지랄맞고 불화도 많은 인물이라 오래 살았더라도 유비 사후에는 좀...숙청되지 않았을까하는 뇌피셜도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댓글 5 익명 6시간 전
마지막 문단이 ㄹㅇ 인상적이네요 ㅋㅋㅋ 법정이 살아 있어서 진짜 "삐딱하게" 나왔으면 이릉대전은 없었으려나... :


댓글 6 익명 5시간 전
5/ 한중공방전에서의 일화를 보면 진짜 안 가도록 말렸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제갈량은 제갈근의 존재 때문에 이릉대전 당시 아무 말도 못했던 걸 생각하면 왜 제갈량이 법정을 그리워했는지 알 수 있죠..

그리고 법정 정도 군재를 지닌 자가 있었다면 설령 오나라와 전쟁을 했더라도 그리 참패하지는 않았으리라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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